
강원도는 산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이 3-4일 드라이브 코스는 천 년 된 불교 사찰에서 한국 최고봉을 지나, 현대 문명이 닿지 않은 전통 마을을 통과한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약 180km를 달리며 두 개의 국립공원을 거쳐 청정한 동해안에서 끝난다. 구불구불한 산길, 소나무 숲에 울려 퍼지는 범종 소리, 한국에서 가장 극적인 풍경을 기대해도 좋다.

총 거리: 180km. 추천 일정: 3-4일. 최적 시즌: 봄(5월), 가을(10월). 경로: 서울 → 원주 → 오대산 국립공원(월정사) → 설악산 국립공원 → 속초/강릉 → 서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린 후 두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경치 좋은 산악도로로 갈아타고, 해안으로 내려온다.
정차 없이 달리면 약 4시간이다. 하지만 강원도를 서둘러 지나가면 진짜 매력을 놓치게 된다. 이 여정은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 — 아침 사찰 산책, 오후 등산, 저녁에는 바다가 보이는 해산물 저녁까지. 산악 구간만 최소 이틀은 잡아라.
통행료 및 주유비
서울~원주(영동고속도로): 통행료 약 ₩6,000. 전체 코스 주유비: 차종에 따라 ₩30,000~40,000. 국립공원 입장료: 차량당 ₩3,000~5,000. 총 주행 비용: 약 ₩45,000~55,000.
여행은 월정사(月精寺)에서 시작한다. 오대산 국립공원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1,400년 된 사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되었다. 진입로가 전설적인데, 수백 년 된 전나무 숲 사이로 1km를 걸어야 한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벌써 힐링이다.
대웅전에는 높이 15.2m의 팔각구층석탑이 있다.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이 탑은 신라 불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경내를 천천히 거닐며 범종 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님들의 일상 수행을 지켜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된다면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예약해 보자. 저녁 오리엔테이션, 간소한 사찰 음식 저녁, 밤 9시 취침으로 시작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아침 염불)에 참여하고, 전나무 숲길 행선(걷기 명상), 묵언 아침 공양, 108배를 체험한다. 비용은 ₩50,000~80,000이고, 성수기(가을, 부처님오신날 즈음)에는 2-3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정식 템플스테이가 아니어도 절은 일반 방문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관광버스가 도착하기 전 오전 9시 이전에 가면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찰 내 식당에서는 ₩10,000에 사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월정사에서 출발해 산길은 오대산 국립공원을 관통한다.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지만 굽이가 많고, 제한속도는 40~60km/h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전나무에서 활엽수 혼합림으로 숲이 바뀐다.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파노라마 산악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도로 최고점은 해발 약 1,000m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오대산 주봉 비로봉(1,563m)을 도전해 보자. 공원 입구에서 왕복 4-5시간 코스다. 설악산에 비해 한적하고, 원시림 그대로의 숲을 지난다. 짧은 산책로만 걸어도 이 산이 왜 한국 불교에서 성산(聖山)으로 여겨지는지 알 수 있다.
오대산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길은 44번 국도를 따른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산악도로다. 이 60km 구간은 정차 없이 약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리며, 고산 지형을 오르내린다. 도로 양쪽으로 전통 한국 건축이 살아 있는 작은 산골 마을이 나타난다 — 초가지붕 집, 돌담,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오르는 다랑논까지.
가을에 이 구간은 색의 폭발이다. 단풍나무는 선홍색으로, 은행나무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혼합림은 주황, 노랑, 초록의 태피스트리를 만든다. 단풍 절정 시기는 보통 10월 15일~30일이지만, 해마다 다르니 출발 전 단풍 예보를 확인하자.
“오대산과 설악산을 잇는 이 도로는 한국판 스위스 알프스다 — 다만 샬레 대신 사찰이 있을 뿐.”
— Koro 팀
설악산(雪嶽山)은 한국에서 가장 장엄한 산악 경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398㎢에 걸쳐 화강암 봉우리, 깊은 계곡, 원시림이 펼쳐진다. 주봉 대청봉은 해발 1,708m로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다. 수백만 년 풍화가 빚어낸 극적인 바위 지형은 오래전부터 한국 예술가와 시인들에게 영감을 줬다.
진입로는 오색(남쪽 입구)이나 속초(동쪽 입구) 두 가지가 있다. 둘 다 경치가 좋다. 오색 쪽은 천연 온천이 있어 잠깐 들러 몸을 녹일 수 있다(₩8,000~12,000). 속초 쪽은 편의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지만 그만큼 붐빈다.

설악산에는 모든 체력 수준에 맞는 등산 코스가 있다. 권금성 케이블카: 5분이면 조선시대 산성터에 올라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다. 왕복 ₩10,000. 걷지 않아도 된다. 비룡폭포: 왕복 2.4km 쉬운 코스로 16m 폭포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울산바위: 888개 철계단을 오르는 중급 코스(4km), 360도 전망의 극적인 화강암 지형이 펼쳐진다. 왕복 4-5시간.
정상 대청봉은 하루 종일 걸린다(7-9시간, 16km). 힘들지만 기술적으로 어렵진 않다. 새벽 일찍 출발하고 제대로 된 등산 장비를 챙기자. 성수기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웹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다.
공원 이용 안내
설악산 입장료: 성인 ₩3,500. 케이블카: 왕복 ₩10,000. 운영시간: 오전 7시~오후 6시(계절별 변동). 주차료: 1일 ₩5,000. 가을 성수기 주말은 인파가 몰리니 오전 8시 전에 도착하자.
설악산에서 해안으로 내려오는 길은 극적이다. 30분 만에 고산 숲에서 백사장과 동해의 짠 바람으로 전환된다. 도로는 울창한 숲 사이로 지그재그로 꺾이다가 바다 전망이 열린다. 며칠간 산에만 있다가 처음 보는 청록빛 바다는 진짜 숨이 멎을 정도다.
속초(束草)는 인구 8만의 어항 도시이자 설악산의 관문이다. 관광객이 늘어나도 어촌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항구에는 어선들이 드나들며 막 잡은 해산물을 내리고, 수족관이 있는 횟집들이 즐비하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1층에서 신선한 생선을 사서 2층 식당으로 가져가면 소정의 비용(₩5,000~10,000)으로 회를 떠준다. 생선 종류에 따라 회 한 상이 ₩30,000~50,000 정도다. 활기차고 진짜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영금정: 동해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해안 절벽 위 정자다. 새해 첫 일출 때는 인파가 몰린다(각오하고 가야 한다). 근처 청초호는 바다와 연결되어 독특한 기수(汽水) 생태계를 이룬다.
아바이마을: 한국전쟁 후 정착한 이북 출신 피란민들의 마을이다. 이북 사투리와 음식 문화가 남아 있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는 다른 지역에서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별미다.
속초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강릉(江陵)은 또 다른 해안 경험을 선사한다. 인구 21만의 도시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 개최지로 세계에 알려졌다. 커피 문화가 특히 뛰어난데, 인구 대비 개인 커피 로스터 수가 한국 최고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에는 바다 전망 카페가 수십 곳 늘어서 있다.
강릉의 볼거리로는 경포대(한국 8경 중 하나), 오죽헌(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생가, 신사임당은 5만원권 인물), 정동진역(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 있다.
복귀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된다. 강릉에서 서울까지 약 2시간 30분의 직행 코스다. 고속도로는 태백산맥을 넘어 대관령을 지나 원주 분지로 내려온 후 서울로 이어진다. 이 구간 휴게소로는 횡성(한우로 유명)과 원주(강원도식 감자 요리)가 있다.
경치 좋은 대안 코스로 춘천을 경유하는 6번 국도가 있다. 1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아름다운 호수 지대를 지난다. 남이섬(페리로 입장)에 들르거나 춘천 명물 닭갈비(매콤한 볶음닭)를 맛보자. 북한강 계곡을 따라 서울로 돌아오는 루트다.

강원도 음식은 산과 바다의 지리가 반영되어 있다. 산악 지역에서는 감자옹심이(맑은 육수에 감자 경단), 막국수(메밀국수), 메밀전병(메밀 크레이프)을 찾아보자. 메밀은 쌀이 자라기 힘든 고지대에서 잘 자라서 강원도 특유의 곡물 문화를 형성했다.
해안에서는 해산물이 주인공이다. 속초와 강릉은 오징어순대(쌀과 야채를 채운 오징어), 물회(얼음 육수에 생선회), 장치조림(갈치조림)으로 유명하다. 동해에서 나오는 오징어, 홍게, 전복은 품질이 뛰어나다. 제대로 된 해산물 한 상이면 1인당 ₩30,000~70,000 정도 예상하자.

봄(4-5월): 4월 말 벚꽃, 5월에는 신록. 기온 15~20°C로 쾌적하다. 5월 초까지 고지대에 잔설이 있을 수 있다. 가을보다 한적하다.
여름(6-8월): 7월은 장마철. 덥고 습하다(25~30°C). 해안은 휴가철 피서객으로 붐빈다. 산은 서울의 열기를 피할 피난처가 된다. 주말 귀경길은 정체를 각오해야 한다.
가을(9-11월): 단풍 절정은 10월 중순~11월 초. 기온 10~18°C로 완벽하다. 가장 인기 있는 시즌이라 숙소는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성수기 주말 설악산은 하루 5만 명 이상 방문할 수 있다.
겨울(12-2월): 폭설이 풍경을 바꾼다. 기온 -10~5°C. 산악도로는 스노타이어나 체인이 필수다. 관광객이 적지만 일부 시설은 휴업한다. 여행을 연장하고 싶다면 인근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 운전 주의
강원도 산악도로는 폭설 지역이다. 출발 전 도로 상황을 확인하자. 11월~3월에는 스노타이어가 필수다. 폭설 시 일부 구간이 일시 통제될 수 있다. 고속도로는 대체로 잘 관리되지만, 오대산~설악산 연결 구간 같은 산길은 어려울 수 있다.
월정사 인근: 펜션(₩80,000~150,000), 월정사 템플스테이(₩50,000~80,000). 선택지가 적으니 미리 예약하자. 설악산 인근: 오색과 속초의 리조트 호텔(₩150,000~300,000), 속초 시내 모텔(₩50,000~80,000), 한옥 게스트하우스(₩100,000~180,000). 속초/강릉: 저가 모텔(₩50,000)부터 해변 리조트(₩200,000 이상)까지 다양하다. 에어비앤비도 있지만 제한적이다.
강원도에서는 여행자들이 보기 힘든 한국을 만난다 — 안개 낀 산속 천년 사찰, 유럽 못지않은 고산 봉우리, 수백 년 전통이 살아 있는 해안 어촌까지. 이 드라이브 코스는 영적인 것에서 장엄한 것까지,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한다. 길은 구불구불하고, 속도는 느리지만, 그 보상은 어마어마하다. 산의 리듬에 맡기면, 한국의 자연과 정신적 유산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안고 서울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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