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이지만, 처음 마셔보면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뿌옇고 살짝 달콤하며 미세하게 탄산감이 있는 막걸리는 도수도 6~8%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막걸리는 전통 양조장이나 문화마을에서 직접 빚어내는 것 — 렌터카로 하루 코스를 잡기에 딱 좋은 목적지들이 전국에 퍼져 있습니다.
이 가이드는 한국의 대표 막걸리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어디로 드라이브하고, 무엇을 마시고, 어떤 안주와 함께할지 — 모두 담았습니다.
막걸리는 쌀과 물, 누룩을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 탁주입니다. 맑은 소주와 달리 뿌연 색의 막걸리는 바닥에 침전물이 가라앉기 때문에 따르기 전에 살짝 흔들거나 저어야 합니다. 전통 막걸리는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나고, 요즘 유행하는 크래프트 막걸리는 과일향이나 숙성향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전통 식당에서는 한 주전자에 3,000~5,000원 정도이며 안주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래프트 막걸리 바에서는 한 잔에 6,000~12,000원 수준이지만 훨씬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막걸리 여행지를 딱 하나만 고른다면 전주입니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는 수십 개의 전통 술집이 늘어서 있으며,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파전, 잡채, 김치, 계란찜 등 푸짐한 안주가 무한정 나옵니다. 한 상 받아서 다 먹으면 또 나오고, 그 다음 주전자를 시키면 더 나옵니다.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2시간 30분이면 전주에 도착합니다. 막걸리 골목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전주 한옥마을이 있으니 함께 묶어서 하루 코스로 즐기기 좋습니다. 평일 저녁에는 골목 근처 주차도 어렵지 않습니다.

부산 금정산 위에 자리한 금정산성 일대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막걸리 전통이 살아 있습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이 산에서만 자생하는 야생 효모를 사용해 300년 이상 빚어온 술로,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보다 짙고 고소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산성 북문 근처 북만마을까지 드라이브하면 산막걸리와 함께 두부김치, 파전을 내주는 작은 식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산중 공기와 숲 전망 덕분에 어디서도 경험하기 힘든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의 경기도 곳곳에는 지난 10년 사이 크래프트 막걸리 양조장이 빠르게 생겨났습니다. 양평, 연천, 이천 등 쌀 품질이 뛰어나고 산수가 맑은 지역에서 개성 있는 막걸리를 생산하며, 양조장 투어와 시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양평은 북한강을 따라 서울에서 동쪽으로 약 90분 드라이브하면 닿는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두물머리(양수리) 뷰포인트나 세미원 수목원과 함께 묶으면 하루가 알찹니다. 이천은 도자기 축제로 유명하지만 이천쌀로 만든 막걸리도 드라이브 길에 들를 만합니다.

막걸리의 단짝은 파전입니다. '비 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인에게 익숙한 조합입니다. 파전 부치는 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해서라는 설도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파전 한 조각과 막걸리 한 사발은 최고의 궁합입니다.
그 밖에 두부김치, 해물전, 잡채 등도 잘 어울립니다. 전주 막걸리 골목처럼 주문할 때마다 안주가 새로 나오는 식당에서는 8~12가지 소찬이 테이블을 채우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막걸리는 양은 주전자에 담겨 나오며 작고 둥근 사발에 따라 마십니다. 따르기 전에 주전자를 살살 흔들어 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을 섞어줘야 진짜 맛이 납니다. 뿌연 침전물에 막걸리 특유의 풍미와 영양이 담겨 있으니까요.
주문할 때는 '막걸리 한 주전자 주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파전을 자동으로 같이 내주거나 물어봐 줍니다. 한국의 음주 예절상 자기 잔보다 상대방 잔을 먼저 채워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한국의 막걸리 여행은 천천히 즐길수록 더 깊어집니다. 렌터카를 빌리고, 대리운전 계획을 세우고, 서두르지 마세요. 가장 좋은 막걸리 순간은 언제나 어딘가에 앉아서 오후를 흘려보낼 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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