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동해안을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속초나 강릉으로 직행합니다. 하지만 양양 낙산해수욕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목적지가 될 만한 곳입니다. 절벽 위 사찰에서 일출을 바라보고,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경험 — 낙산이 아니면 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60번) 를 타면 평상시 기준 약 2시간 30분, 거리는 약 190km입니다. 통행료는 편도 약 15,000원. 낙산 나들목에서 내리면 해수욕장이 바로 인접해 있어 내비 없이도 찾기 쉽습니다.
주차는 낙산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성수기 기준 시간당 2,000원. 일출 목적이라면 새벽 5시 전에 도착하면 주차 걱정이 없습니다. 낙산사 내부 주차장은 참배객 무료, 그 외 2,000원입니다.

낙산사(洛山寺)는 671년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입니다. 오래된 역사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위치입니다.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40미터 높이 절벽 위에 절이 자리하고, 16미터 높이의 해수관음상이 바다를 향해 서 있습니다.
2005년 양양 산불로 경내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가 이후 복원되었습니다. 홍예문을 지나 본당으로 오르는 길, 해수관음상 뒤로 동해가 주황빛으로 물드는 일출 풍경은 한국 여행에서 잊기 어려운 장면 중 하나입니다.

낙산사 바로 아래, 낙산해수욕장은 완만한 만을 따라 약 1.5km 이어집니다.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동해 해수욕장 중에서도 수질이 좋은 편입니다. 7~8월 성수기에도 해변이 넓어 답답함이 덜합니다.
해변 전용 샤워장(2,000원), 탈의실, 파라솔·선베드 대여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여름 수온은 24~27°C 정도로 수영하기 쾌적합니다.

낙산해수욕장 해변도로에는 횟집이 줄지어 있습니다. 당일 들어온 생선을 얇게 썰어 내는 모둠 회가 기본 주문 — 2인 기준 4만~7만 원 선입니다. 어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주문 전에 확인하세요.
회가 부담스럽다면 해물찌개나 조개구이도 훌륭합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바다가 보입니다. 가장 신선한 집을 찾으려면 식당 안에 수조가 보이는 곳을 고르면 됩니다. 현지인들도 그렇게 선택합니다.

새벽 출발이 어렵다면 전날 저녁 출발해 양양에서 1박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낙산 근처 펜션·게스트하우스 요금은 성수기 기준 6만~12만 원 수준입니다.
해수욕장 북쪽 끝 주산 정차(등대 쪽)에서는 낙산사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앵글이 나옵니다. 여기서 낙산사 외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걸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북쪽으로 속초는 30km 거리 — 아바이순대를 먹고 아바이마을 갯배 체험을 더하면 완성도 높은 동해안 코스가 됩니다. 남쪽으로 죽도해수욕장(양양)은 국내 최고의 서핑 포인트로 분위기가 다릅니다.
낙산은 일찍 출발하는 사람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여행지입니다. 새벽에 고속도로를 달려 절벽 위 사찰에서 동해 일출을 보고, 오전을 해변에서 보내는 하루. 긴 드라이브지만 동해안의 정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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