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도시입니다. 오전에 1,708미터의 화강암 봉우리를 등산하고, 오후에는 동해에서 막 잡아 올린 오징어회를 먹을 수 있죠. 도시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발치, 그리고 동해(東海)의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어 — 산과 바다가 차로 15분 거리 안에서 충돌합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여행자 대부분이 여기까지 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렌터카만 있으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이 가이드는 동해안 드라이브 전체 코스를 다룹니다. 서울에서 차를 픽업해 미시령 터널을 지나 속초로,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양양과 강릉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죠. 한국 사람들이 주말에 가장 많이 가는 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 당신은 어디에 주차할지, 무엇을 먹을지, 줄을 어떻게 피할지를 미리 알게 된다는 점이에요. 2일이면 충분하고, 3일이면 여유롭습니다.

속초는 서울 동쪽 210km 거리에 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서울양양고속도로(E60) — 태백산맥을 긴 터널들로 관통하는 현대식 유료 도로입니다. 그 중 인제터널은 길이 10.9km로 한국에서 두 번째로 긴 도로 터널이에요. 서울 도심에서 정체 없이 2시간 30분, 여름 주말에는 3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통행료는 하이패스 기준 약 13,000원, 현금이면 조금 더 비쌉니다. 들를 만한 휴게소는 내린천휴게소 — 약 80km 지점, 긴 터널 구간 직전에 있어요. 화장실이 깨끗하고, 비빔밥이 9,000원 정도, 숲 계곡을 내려다보는 전망 데크도 있습니다.

해안에 도착하면 운전 자체가 명소가 됩니다. 국도 7호선은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한반도 거의 전 길이를 달리는 도로예요. 속초와 강릉 사이는 80km — 어촌 마을, 솔숲, 여름이 끝나면 텅 비는 해변들 사이를 지납니다.
제한속도는 대부분 구간에서 80km/h, 시가지에서는 60km/h입니다. 특히 해변 진입로 근처에 무인 단속 카메라가 많으니, 내비게이션 단속 경고를 켜두세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모두 카메라 직전에 음성으로 알려주는데, 구글 지도는 그러지 못합니다.
속도를 늦추고 싶어지는 구간은 속초에서 양양 사이입니다. 도로가 반복적으로 해수면 가까이로 내려와 낙산해변과 죽도해변을 지나가요. 몇 km마다 서핑샵과 해변 카페가 줄지어 있습니다. 7번 국도는 일반 국도라 통행료가 전혀 없습니다.
설악산은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1,708m)이고,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입니다. 주 입구는 속초 시내에서 차로 15분 — 해수면에서 화강암 봉우리들과 계곡, 수백 년 된 사찰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어요.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세요 — 넓고 포장이 잘 되어 있고 종일 5,000원입니다. 여기서 본격 등산 없이도 명소들을 볼 수 있어요. 신흥사와 통일대불 (높이 14.6m의 청동 통일대불상)까지는 평지로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설악산에 반나절만 있다면 울산바위와 권금성 케이블카 중에 골라야 합니다. 둘 다 같은 주차장에서 출발하지만 방향이 정반대예요.

울산바위는 속초 어디서나 보이는 그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입니다. 등산로는 편도 3.8km, 정상 직전에 808개의 철계단이 있어요. 왕복 4시간 정도 걸립니다. 힘들지만 기술적인 등반은 아니고, 정상에서 동해와 설악 안쪽 봉우리들을 한 번에 보는 전망은 어디서도 보기 어렵습니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설악 케이블카가 소공원에서 해발 800m의 권금성 옛 산성까지 운행합니다. 6분이면 도착하고, 왕복 15,000원. 내려서 10분만 더 올라가면 속초·동해·울산바위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절경이 펼쳐집니다. 매표는 현장에서 하세요 — 온라인 사전 예약은 외국 카드로 결제가 안 됩니다.

산에서 내려와 시내로 돌아오면, 속초는 살아있는 어항입니다. 매일 아침 오징어, 고등어, 광어 같은 생선들이 갓 잡힌 채로 부두에 내려지죠. 두 곳이 미식의 중심입니다 — 북쪽의 동명항, 그리고 남쪽의 대포항.

대포항은 둘 중 더 큰 곳 — 횟집 거리가 한 줄로 늘어서 있고, 가게 앞 수조에서 직접 회를 고르면 됩니다. 중간 크기 광어회 2인분이 40,000–60,000원, 밑반찬·매운탕·밥까지 포함이에요. 호객꾼은 무시하고, 동네 손님이 가득한 가게로 가세요.
속초의 시그니처 음식은 물회입니다. 차가운 매콤달콤한 육수에 생선회를 넣고 얼음과 함께 먹는 음식이에요. 처음 들으면 이상하지만, 등산 후 더운 날 먹으면 완벽합니다. 시내의 함흥냉면 식당들에서 약 15,000원이면 주문할 수 있어요. 또 다른 필수 음식은 닭강정 — 속초중앙시장의 바삭한 매운 양념 치킨. 만석닭강정이 그 유명한 집인데, 줄을 각오하세요.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0분 운전하면 낙산사가 나옵니다. 동해를 내려다보는 숲이 우거진 절벽 위에 자리잡은 1,300년 된 불교 사찰이에요. 67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고, 동아시아의 관세음보살 8대 도량 중 하나입니다.

대표 명소는 해수관음상 — 절벽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16m 높이의 흰색 화강암 관음보살상입니다. 주차장에서 관음상까지는 사찰 경내, 일주문, 대나무 숲을 지나 도보 15분. 일출이 정말 장관이에요. 여행자 대부분이 모르는 사실 — 사찰은 새벽 일출 손님을 위해 여름엔 새벽 4시에 개방합니다.
7번 국도를 따라 45분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강릉입니다. 동해안의 제2 도시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지이고, 지금은 안목 커피거리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죠. 강릉은 실제로 커피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예요. 2000년대 초반에 자리잡은 진지한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로스터리들이 안목해변 산책로에 줄지어 있습니다. 바다 전망 핸드드립 한 잔이 6,000–9,000원.

경포해수욕장은 강릉의 대형 해수욕장 — 1.8km의 모래사장 뒤로 경포호와 송림이 펼쳐져 있어요. 호수 쪽에 주차하고 (겨울엔 무료, 여름엔 2,000원) 걸어서 건너가면 됩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는 4.3km 평지로, 자전거 타기에 좋아요. 주차장 근처 대여소에서 시간당 5,000원 정도면 빌릴 수 있습니다.
더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차로 10분 북쪽의 주문진 방파제로 가보세요. 그렇습니다 — K드라마 도깨비의 그 버스 정류장 장면 촬영지예요. 다른 관광객들이 공유와 김고은이 섰던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 찍고 있을 겁니다.

산 접근성을 위해 대부분 속초에 베이스를 둡니다. 속초해변 쪽에는 체인 호텔들 — 롯데리조트 속초, 켄싱턴호텔 — 비수기 1박 180,000원부터, 성수기와 단풍철엔 350,000원 이상으로 뛰어요. 대포항 쪽엔 더 저렴한 모텔들이 60,000–90,000원, 횟집 거리까지 도보 거리에 있습니다.
추천 2박 3일 일정: 1일차 — 서울에서 속초까지 운전, 체크인, 대포항 저녁. 2일차 — 설악산 종일 (신흥사 + 울산바위 또는 케이블카), 시내 저녁. 3일차 — 일출 낙산사, 7번 국도 따라 강릉으로, 경포해변 산책, 안목 커피, 서울로 복귀.
서울에서 차를 픽업하고, 내비게이션을 인제터널로 맞추세요. 저녁 전에 바다 옆에서 물회를 먹게 될 겁니다. 안전 운전, 그리고 즐거운 동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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