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공업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울산을 그냥 지나칩니다. 하지만 그건 큰 실수입니다. 부산과 강원 동해안 사이에 위치한 울산에는 한국 본토의 가장 동쪽 끝 곶,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나무 숲, 그리고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이 있습니다. 모두 잘 닦인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하루 드라이브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울산은 서울에서 약 370km 남동쪽에 위치해 경부고속도로로 약 3시간 30분 거리입니다. 편도 통행료는 나가는 IC에 따라 16,000~20,000원 정도입니다. 부산이 울산에서 불과 60km 남쪽이기 때문에, 부산 여행에 울산을 덧붙이거나 반대로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인기입니다.

간절곶은 한반도 본토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지점으로, 서울보다 5분, 독도보다 1분 먼저 해가 뜨는 곳입니다. 매년 12월 31일 밤에는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수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여름에는 비교적 한적하지만 하얀 등대, 바위 해안,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동해 풍경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간절곶은 울산 남쪽 울주군에 위치하며 도심에서 약 35km 거리입니다. 주차장에서 등대까지는 도보로 금방입니다. 이곳에는 유명한 간절곶 소망우체통이 있는데, 엽서를 넣으면 1년 후 배달해 주는 특별한 우체통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두 개뿐인 국가정원 중 하나입니다(다른 하나는 순천만). 5.4km² 규모의 공원이 도심 태화강 변을 따라 펼쳐져 있어 1시간 30분~2시간이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강변을 따라 4km 뻗은 십리대숲입니다. 여름에는 울창한 대나무 지붕이 그늘을 만들어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고, 바람에 대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정원 안에는 붓꽃 정원, 야생화 꽃밭, 강변 전망 정자도 있습니다.
매년 10월 중순이면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해 질 무렵 십리대숲으로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합니다. 가을에 방문한다면 오후 5시 30분쯤 정원에 도착해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장생포는 1960~1980년대 동해 밍크고래 포경의 중심지였습니다. 1986년 상업 포경이 금지된 후, 이 항구 마을은 고래 테마 관광지로 재탄생했습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고래 전문 박물관으로 실제 고래 뼈대, 고래 생태 및 한국 포경 역사 전시, 소극장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고래문화마을이 있어 실물 크기의 고래 조형물, 벽화, 옛 포경 마을을 재현한 야외 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고래박물관 관람 후에는 울산항 빨간 등대를 구경하고 일산해수욕장으로 향해 보세요. 일산해수욕장은 깨끗한 수질과 넓은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울산 대표 해수욕장으로, 해변가를 따라 싱싱한 해산물 식당이 즐비합니다.
울산항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 조선소도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컨테이너선과 자동차 운반선이 오가는 장면은 묘하게 장관입니다.
처음 울산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대개 '공장 굴뚝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며 놀랍니다. 동해안을 드라이브하거나 부산에서 올라오는 길이라면, 하루쯤 울산에 들러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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