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DMZ를 방문할 때 보통 판문점이나 임진각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훨씬 색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최북단 고성까지 달리는 드라이브입니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한국 최북단 지점으로, 북한 금강산이 바다 너머로 보이는 곳입니다. 화진포 호수와 강원 해안을 지나는 드라이브 자체도 한국에서 손꼽히는 비경 코스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춘천 방향으로 가다가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 속초를 지나 북쪽으로 향합니다. 고성IC에서 내리면 됩니다. 서울 도심에서 총 거리는 약 230km이며, 보통 교통 상황에서 3시간 30분~4시간 소요됩니다. 편도 통행료는 약 9,000~11,000원입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서 통일전망대로 검색하면 전망대 7km 남쪽의 필수 등록 장소(통일안보공원)까지 정확히 안내해 줍니다.

화진포(화진포)는 통일전망대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석호입니다. 하얀 모래톱과 소나무 숲이 동해와 호수를 구분 짓고, 잔잔하고 청록빛인 수면이 인상적입니다. 여름(7~8월)에는 수영이 가능하고, 호숫가 카페들이 문을 열어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화진포가 역사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전쟁 직전 북한이 이 지역을 잠시 점령하던 시기에 김일성이 이곳을 별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석조 2층 건물이 지금은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으로 운영됩니다. 입장료는 3,000원이며, 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 세 곳을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 건물을 모두 돌아보는 데 약 45분이 걸립니다.

통일전망대로 바로 차를 몰고 갈 수는 없습니다. 약 7km 남쪽의 통일안보공원에 먼저 들러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차량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등록 창구 운영 시간은 09:00~15:00이며(전망대 자체는 17:00 폐장), 입장료는 1인 3,000원입니다. 등록 과정에는 약 10~15분이 소요됩니다.
전망대 해조루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북한 땅 금강산(금강산) 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해무로 시야가 제한될 수 있지만, 가을·겨울에는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 많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 군사 훈련이나 안보 상황에 따라 사전 예고 없이 입장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방문 당일 아침 033-681-0088로 전화하여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진항(대진항)은 화진포에서 북쪽으로 4km 떨어진, 동해 최북단 민간 어항입니다. 오징어, 가자미 등 신선한 제철 수산물이 유명합니다. 항구 도로변 횟집에서 가자미회 한 접시 15,000~25,000원이면 기본 반찬과 함께 든든한 점심 한 끼가 됩니다.
이 지역은 주로 내국인 어촌 마을이라 메뉴판이 한국어로만 되어 있습니다. 진열된 생선을 가리켜 주문하면 됩니다. 속초 횟집에 비해 가격이 확실히 저렴합니다.
속초는 고성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거리입니다. 숙박·맛집·즐길 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어 1박 연장 시 최적의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속초어시장은 한국 최고 수준의 수산시장 중 하나이며, 설악산국립공원 입구도 20분 거리입니다. 고성과 속초를 묶은 1박 2일 드라이브는 강원도 최고의 여행 루트 중 하나입니다.
고성 통일전망대 드라이브는 서울 근교 일반적인 당일치기 반경보다 조금 더 멀리 나설 용기가 있는 분들에게 특별한 보상을 드립니다. 역사, 자연, 그리고 북한을 바라보는 독특한 경험이 함께 어우러진 이 드라이브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대부분이 모르고 지나치는 최고의 루트입니다. 렌터카를 빌려, 북쪽으로 달려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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