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부분 사찰은 산속 깊은 곳에 숨어 있습니다.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다릅니다. 동해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사찰은 법당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고,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에 닿을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부산 방문 일정에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습니다.
해동용궁사는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합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기장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25~30분이면 도착합니다. 주소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이며, 네이버지도 또는 카카오맵에 입력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 대형 주차장이 있습니다. 평일 기준 30분당 약 1,000원이며 여름 주말에는 조금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찰 입구까지 기념품 가게와 간식 노점이 늘어선 길을 따라 약 10분 걸어 내려갑니다.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70년대에 중건된 것입니다. '용궁'이라는 이름답게 사찰 곳곳에 용 조각이 가득합니다. 입구 대문 양옆에는 거대한 석조 용이 서 있고, 아치 위로는 물고기 두 마리가 뛰어오르는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대문을 지나면 바다를 향해 넓은 돌계단이 펼쳐집니다. 계단 양쪽에는 십이지신상이 도열해 있어 자신의 띠 앞에서 소원을 비는 것이 이곳의 전통입니다. 계단 끝에는 암반 위 기둥으로 세워진 대웅전이 있으며, 바로 아래 파도가 부서집니다. 저 멀리 해수관음상이 서 있는 바위 위 석등도 이 절의 상징적인 풍경입니다.
해동용궁사는 한국 최고의 일출 명소 중 하나입니다. 법당이 정동(正東)을 향하고 있어 맑은 날이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가 법당 정면으로 들어옵니다. 여름철 일출 시각은 오전 5시 15~30분이며,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4시 45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찰은 24시간 개방합니다.

여름 낮(7~8월) 주말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아 사진 찍기가 불편할 정도입니다. 평일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하면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양력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설)은 연간 가장 붐비는 날로 수천 명이 일출 소원 의식을 위해 찾아옵니다.
기장군에는 볼거리가 더 있습니다. 기장시장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싱싱한 회와 살아있는 문어, 성게로 유명합니다. 죽성성당은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해안 절벽의 아담한 가톨릭 성당으로, 제주 해안 성당 못지않게 사진이 잘 나오는 포토 스팟입니다.

사찰 관람 후 기장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해운대로 돌아와 오후 해수욕을 즐기는 코스가 부산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만족도 높은 반나절 일정 중 하나입니다.
해동용궁사는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곳입니다. 법당 아래로 파도 소리, 바다를 지키는 십이지신상, 그리고 해가 뜰 때 금빛으로 물드는 동해 — 이른 기상이 충분히 보람 있습니다. 해운대와 묶어서 부산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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