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나 목포까지 왔다가 진도를 그냥 지나치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이 섬에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견종,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민요, 그리고 바다가 실제로 갈라지는 신비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렌터카로 광주에서 1시간 30분, 목포에서 1시간이면 닿는 거리라 완벽한 당일치기 코스입니다.
진도에 들어서는 순간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입니다. 진도대교는 198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건설된 연도교로, 해남반도와 진도를 잇는 현수교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물살 빠른 울돌목과 진도의 녹색 언덕은 섬 여행의 설렘을 한껏 높여줍니다. 통행료는 무료입니다.

진도 서쪽 해안에서 약 2.8km 떨어진 소섬 모도 사이의 바다가 매년 몇 차례 썰물 때 갈라지며 길이 납니다. 한국에서는 신비의 바닷길로, 해외에서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현상입니다. 길이 열리는 시간은 약 40~60분으로, 그 사이에 모도까지 걸어서 건너갈 수 있습니다.
매년 음력 2~3월에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가장 규모가 크지만, 바닷길은 연중 몇 차례 더 열립니다. 방문 전에 한국관광공사 물때표에서 정확한 날짜를 꼭 확인하세요. 물때가 맞지 않더라도 바닷길이 열리는 회동마을 앞 해변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합니다.

진돗개는 한국 토종 견종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충성심이 강하고 영리하며, 수백 년간 진도에서 사냥개와 경비견으로 길러져 왔습니다. 정부가 반출을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에 진도에서 직접 만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입니다.

섬 동쪽에 위치한 진도개 테마파크에서는 진돗개의 생활과 훈련 과정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말에는 복종 훈련 시범도 진행됩니다. 방문 전 시범 일정을 미리 전화로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진도아리랑은 한국의 수많은 아리랑 중에서도 가장 구슬프고 음악적으로 풍부한 곡으로 평가받으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진도아리랑마을에서는 아리랑 공연과 함께 북놀이, 다시래기(진도 특유의 장례 음악) 공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회동마을에 있는 초양당은 신비의 바닷길 전설에 등장하는 할머니와 호랑이 신을 모신 당집입니다. 바닷길을 구경한 뒤 자연스럽게 들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운진 해수욕장과 석주 해수욕장이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붐빕니다. 동해안 유명 해수욕장보다 훨씬 한적하고 소나무 숲이 배경을 이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7~8월 수온도 높아 아이들이 놀기에 좋습니다.

진도는 전남에서도 식재료로 유명한 섬입니다. 간장게장(생게를 간장에 숙성)은 밥도둑으로 유명하고, 용기 있는 분이라면 홍어(삭힌 가오리)도 도전해볼 만합니다. 특유의 강한 향이 있지만 전남 사람들 사이에선 최고의 술안주로 꼽힙니다. 두 음식 모두 진도읍 시장과 선착장 주변 식당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진도 천일염도 꼭 구입하세요 — 풍부한 미네랄로 전국 요리사들이 찾는 고급 소금입니다.
진도는 우회할 가치가 충분한 섬입니다. 페리 없이 다리 하나로 건너갈 수 있고, 하루 동안 천연기념물 견종, 신비로운 자연현상, 유네스코 문화유산, 그리고 제대로 된 한국 밥상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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