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군(전라남도)의 구릉마다 에메랄드빛 차나무 줄기가 가지런히 뻗어 오릅니다. 보성은 국내 녹차 생산량의 37%를 담당하는 '녹차의 고장'으로, 6~7월 2번째 수확기에는 차밭 전체가 형광 녹색에 가까운 빛깔을 뽐냅니다. 이 풍경을 아직 모르는 외국인 방문객이 너무나 많습니다.
차밭 제대로 둘러보려면 자가용이 필수입니다. 서울에서 보성까지 약 365km, 대중교통으로 오면 기차역에서 차밭까지 택시나 버스를 다시 타야 합니다. 렌터카로 이동하면 여러 다원을 자유롭게 돌아보고, 송광사나 순천만국가정원까지 당일에 묶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1번)를 타고 남하하다가 논산 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25번)로 갈아탑니다. 광주를 지나 계속 남쪽으로 달리다 보성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18번 국도를 따라 대한다원(보성다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총거리 약 365~380km,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입니다.
네이버지도·카카오맵에서 '대한다원' 또는 '보성녹차밭'으로 검색하면 정확하게 안내됩니다. 서울~보성 편도 통행료는 약 18,000~22,000원이며 하이패스·현금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다원 입구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대한다원(보성다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경관 다원으로, 가파른 구릉에 층층이 조성된 50헥타르의 차밭 사이로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이른 아침에는 골짜기에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평일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면 단체 관광객이 몰리기 전 조용히 차밭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입니다. 메인 산책 코스는 여유 있게 걸으면 40~60분 소요되며, 상단 전망 포인트에 오르면 차밭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입구 근처 카페·매장에서는 갓 만든 녹차, 녹차 아이스크림, 보성산 녹차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구릉 위는 바람이 서늘하니 겉옷 한 벌은 챙기세요.

2번째 수확기(6월 중순~7월 말)는 차나무의 새순이 돋아나 가장 선명한 녹빛을 자랑합니다. 찻잎을 따고 난 직후에는 줄기의 기하학적인 형태가 더욱 뚜렷이 드러나 사진 명소로도 최고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차농들이 비탈에서 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수확기가 아니어도 차밭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봄(4월 말~5월)에는 첫 수확(1번 차)과 함께 보성다향대축제(대개 5월 초, 무료 입장)가 열립니다. 가을에는 주변 산림이 붉게 물들며 상록 차밭과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맑고 서리가 내린 겨울 아침도 보성만의 특별한 풍경입니다.

보성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거리의 송광사(順天市)는 한국 삼보사찰 중 하나로, 역대 국사·대선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사찰입니다. 보성에서 40분이 안 걸리는 산길 드라이브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며,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고즈넉한 전각들이 나타납니다. 입장료 없음.
동쪽으로 약 45km의 순천만국가정원은 국내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황금빛 갈대밭이 물드는 일몰 시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입장료 8,000원, 주차는 편리합니다. 두 곳 모두 들르려면 순천에서 1박하는 2일 코스를 추천합니다.

보성은 왜 아직 주류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서울이나 광주에서 렌터카를 빌려 남쪽으로 달려보세요 — 이른 아침 물안개 속의 차밭은 모든 이동 거리를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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