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는 한국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놓치는 섬 중 하나입니다. 경상남도 최남단에 자리한 이 섬은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랭이 논, 파독 교민들이 직접 지은 독일식 마을, 한국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까지 개성 넘치는 명소들을 품고 있습니다. 아말피 해안과 닮았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섬이지만 페리가 필요 없습니다. 서쪽(하동/진주 방면)에서는 남해대교로, 동쪽(사천 방면)에서는 창선·삼천포대교 연결로 직접 차를 몰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주요 명소를 한 바퀴 돌면 5~6시간 — 부산에서 당일치기도 충분하고, 1박 2일로 느긋하게 즐기기도 좋습니다.
서울에서는 남해고속도로(10번)를 타고 하동IC 방면으로 내려오면 됩니다. 거리는 약 350km, 3시간 30분~4시간. 편도 톨비는 22,000~26,000원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남해 단독 당일치기는 무리이니, 경주나 부산과 묶어 남부 일주 코스로 잡는 것을 권장합니다.
부산에서는 훨씬 가깝습니다. 남해고속도로 서쪽 방면으로 하동IC에서 내려와 남해대교를 건너면 약 70km, 65~80분. 광주에서는 창선 방면으로 진입해 약 130km, 90분 거리입니다.

남해 진입 자체가 드라이브 명소입니다. 남해대교(남해대교)는 1973년 개통한 한국 최초의 현수교로, 붉은 색 교각과 섬 배경이 어우러져 사진이 잘 나옵니다. 다리 건너기 전 하동 방향 휴게공원에서 사진을 먼저 찍고 건너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쪽 진입로인 창선·삼천포대교는 3.4km 구간에 다리 5개와 섬 4개를 연결하는 연속교입니다. 노을 무렵에 이 다리를 건너면 남해 바다가 황금빛으로 빛납니다. 중간 섬 휴게소에서 잠깐 내려 전망을 즐길 것을 권장합니다.

다랭이마을은 남해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히는 곳입니다. 해발 100m 안팎의 가파른 절벽에 수백 개의 좁은 계단식 논이 층층이 올라앉아 있어, 봄철 물이 가득 찬 논이나 초여름 초록 벼가 자랄 때의 광경은 정말 특별합니다. '다랭이'는 작은 계단 모양을 뜻하는 사투리입니다.
마을은 남해군 남면 홍현리에 있으며, 남해읍에서 약 25km, 35분 거리입니다. 마을 아래쪽에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돌길을 따라 위로 걸어 올라가면 논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왕복 30~40분. 6~7월이 초록 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1960~70년대 수만 명의 한국인이 서독으로 광부·간호사로 파독되었습니다. 수십 년 뒤 귀국한 이들이 남해군으로부터 언덕 부지를 받아 지은 마을이 독일마을입니다. 조건은 독일식 건축 양식을 유지할 것. 덕분에 바이에른풍 주택들이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입니다.
키치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야기는 오히려 묵직합니다. 집마다 파독 시절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고, 매년 10월에는 독일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카페와 식당이 마을 위쪽에 몰려 있고 남해 조망이 좋습니다. 마을 입장은 무료이고, 마을 주차장 이용은 약 2,000원입니다.

남해는 멸치와 마늘로 유명합니다. 섬 주변이 멸치 이동 경로여서 오래전부터 죽방렴이라는 V자형 대나무 그물 어업이 발달했습니다. 이 죽방렴 멸치는 그물로 잡는 것이 아니라 조류를 따라 들어온 것을 건져내는 방식이라 살이 손상되지 않아 맛이 다릅니다.
점심으로 추천하는 것은 멸치쌈밥 (멸치 요리 쌈밥 세트, 12,000~15,000원). 회를 좋아한다면 남해읍 항구나 창선교 앞 식당가에서 모둠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2인 기준 40,000~60,000원 수준입니다.

남해는 오는 것이 번거로운 만큼, 도착하면 그 이상으로 보답합니다. 한쪽 다리로 들어와 다른 쪽으로 나가는 루트로 잡고, 최소 1박은 계획하세요. 밤의 남해 바다는 낮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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