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국립공원은 차를 세우고 그냥 바라보게 만드는 곳입니다. 날카로운 화강암 봉우리, 울창한 숲, 그리고 협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폭포.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한국 최고의 국립공원을 렌터카로 여행하면 훨씬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버스로는 주차장까지만 갈 수 있지만, 차가 있으면 한계령 고갯길을 넘고, 내설악 깊은 계곡을 탐험하고, 새벽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습니다. 설악산은 천천히 즐기는 드라이브에 완벽한 공간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울-양양고속도로(65번) 를 이용하세요. 산을 관통해 동해까지 곧장 이어지는 고속도로로, 속초 입구까지 약 200km,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3시간입니다. 여름 주말에는 오전 7시 이전 출발을 권장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정체가 심해집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경우라면 동해 해안도로(7번 국도) 를 이용해 포항, 삼척, 강릉을 지나 속초까지 올라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동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1박 2일 이상의 여행에 안성맞춤입니다.
설악산 정문 격인 소공원(속초)에 주차하면 신흥사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652년에 창건된 신흥사는 화강암 절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천년 고찰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장관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소공원에서 설악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900m의 권금성에 5분 만에 오를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축조된 권금성 성벽 위에서는 설악산 전경과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해안선까지 보입니다.
내설악은 설악산의 서쪽 깊은 곳으로, 인제군에서 44번 국도(한계령로)를 타고 접근합니다. 용대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로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생태 보호를 위해 개인 차량은 이 지점부터 진입이 금지됩니다.

셔틀버스는 백담사 근처에서 내려줍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은거했던 것으로 유명한 백담사에서 계곡을 따라 더 깊이 들어가면 폭포와 고산 능선이 나타납니다. 셔틀은 5월에서 11월까지 운행합니다.
한계령(44번 국도) 은 설악산 서쪽 인제와 동쪽 양양을 연결하는 고갯길입니다. 해발 920m의 정상에서 굽잇길을 타며 동해를 향해 내려가는 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입니다. 좁은 구간이 있지만 포장 상태는 양호합니다.

정상 근처의 한계령휴게소에서 잠깐 쉬어가세요. 절벽 아래 자리한 소박한 휴게소이지만 라면 한 그릇과 설악산 전망이 기다립니다. 10월에는 능선 전체가 주황빛과 붉은빛으로 물들고, 정상에서 30분 내려가면 오색약수가 있는 오색마을이 나옵니다.
가을(9월 말~10월 말) 이 절정입니다. 단풍은 보통 10월 15~25일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서울보다 1~2주 빠르게 단풍이 드는 설악산은 단연 한국 최고의 단풍 명소입니다. 10월 중순 숙소는 최소 2달 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여름(6~8월) 은 녹음 짙은 숲과 가득 찬 폭포를 즐길 수 있어 하이킹하기 좋습니다. 겨울에는 화강암 봉우리에 눈이 쌓여 장엄한 설경을 연출하지만 한계령 도로가 폐쇄될 수 있습니다. 봄(4~5월) 에는 해안가의 벚꽃과 계곡의 철쭉이 아름답고 한결 한산합니다.
설악산은 정문 너머 깊이 들어갈수록 진가를 발휘합니다. 한계령 고갯길을 넘고, 내설악 셔틀 종점에 차를 세우고, 오후의 안개가 봉우리를 감싸는 모습을 바라보세요. 렌터카로 최소 이틀을 잡으면 설악산의 真面目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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