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은 제주도의 심장이다. 해발 1,950m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 화산은 제주 어디서든 하늘을 지배하는 실루엣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등산으로 백록담에 오르든, 1100도로를 드라이브하든, 한라산은 제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백록담(정상 분화구 호수)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가지뿐이다. 어리목과 영실 코스는 능선 대피소까지만 이어지며 정상에는 오르지 않는다.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성판악로 올라가고 관음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추천한다. 두 코스의 풍경이 전혀 달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백록담(白鹿潭, 흰사슴이 마시던 호수)은 한라산 정상부의 분화구 호수다. 맑은 날에는 제주 동·서 해안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비 온 뒤에는 담수가 고이지만 건기에는 바위 분화구로 보이기도 한다.

정상 입산 마감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성판악 기준 12:00(여름 13:00), 관음사 기준 12:00다. 오전 6시 30분 이전에는 출발해야 여유롭게 정상에 오르고 구름이 끼기 전에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하이킹이 어렵다면 1100도로(1139번 지방도)만으로도 한라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해발 1,100m 고개를 넘는 이 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35km로 연결하며, 울창한 참나무·삼나무 숲 사이를 달리는 경험을 선사한다. 1100 고지 휴게소에서는 맑은 날 남쪽 해안까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정상 등반 없이 한라산 숲을 느끼고 싶다면 한라산 둘레길이 정답이다. 총 80km, 8개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은 2~5시간 소요된다. 1구간 천아숲길과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은 특히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펼쳐져 힐링 산책로로 인기가 높다.

성판악·관음사 코스(정상 코스)는 무료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다. hallasan.jeju.go.kr에서 방문 하루 전까지 예약해야 하며, 5월과 10월 주말은 오픈 즉시 마감된다. 어리목·영실 코스는 예약 불필요.

한라산은 제주의 혼이다. 제주 어느 해변에서도, 어느 마을에서도 하늘을 가득 채운 그 실루엣이 보인다. 정상을 목표로 하든 1100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든, 한라산 없는 제주 여행은 절반짜리 여행이다. 일찍 출발하고 여유 있게 준비하면 한라산은 기대 이상의 것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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